남대문시장 맛집 부원면옥 평양냉면 맛집

후기

남대문시장에 맛집이 많다. 오래된 시장이라 그런지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느낌이다. 엄마랑 나랑 둘 다 냉면을 좋아해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늘 먹는 외식메뉴가 냉면이다. 그중에서도 내가 평양냉면을 좋아한 이후로는 평양냉면집만 찾아서 많이 가는 거 같다. 오늘은 엄마가 옛날부터 오던 남대문시장 맛집 부원면옥을 갔다. 나 같은 사람은 그냥 지나칠 만큼 입구도 찾기 어렵고 작았는데 엄마를 따라서 쉽게 찾아갔다.

들어선 곳에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았다. 남대문시장에 어르신들이 많아 그랬겠지만 뭔가 정겨운 풍경이 좋았다. 엄마는 비빔냉면, 나는 물냉면 그리고 같이 먹을 빈대떡을 시켰다. 빈대떡은 저렴한 가격인데 뜨겁고 얇게 구워져서 바삭한 맛이 먹기 좋았다. 혼자오더라도 물냉면과 빈대떡을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다. 기존에 가던 평양냉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절인 오이를 반찬처럼 먹을 수 있게 냉면에 올라가는데, 그 오이의 약간의 아닥함이 평양냉면과 잘 어울린다. 

 

빈대떡도 냉면도 모두 맛있어서 먹고 난 며칠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남편과 엄마와 다시 찾아갔다. 점심시간을 딱 맞춰가서 10분정도 기다렸지만 다른 맛집 대기에 비하면 길지 않아 괜찮았다. 남편과 나는 물냉면을 먹고 엄마는 비빔냉면을 먹었는데, 남편도 부원면옥 평양냉면이 맛있었나 보다. 최근 먹은 평양냉면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 남대문시장 맛집이 은근히 많은데 이렇게 엄마를 따라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엄마가 오랜 시간 다녔던 곳이라 가면 엄마의 옛날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나는 간접적으로 엄마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의 옛 추억을 공유하고 엄마는 나를 통해 엄마의 과거 여행을 하니 우리가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을 음식을 통해서 공유하고 있는 기분이다.

 

평양냉면을 좋아한다면 남대문시장 맛집 부원면옥 가보기를 꼭 추천한다.

 

최종 평점 5점(5점 만점)

- 평양냉면 맛집 중 맛집! 맛있지만 길지 않은 대기도 장점

- 남대문시장 맛집으로 유명하고 깔끔하고 정갈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