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두리네 순대곱창
매일 16:00 ~ 2:00
주차 불가
위치
후기
나는 어릴 때부터 창동에 살아서 창동 두리네 곱창을 중학교 때부터 먹었다. 그런 추억의 장소 창동 두리네 곱창을 포장해서 먹은 후기를 작성하려고 한다. 임신을 하고 추억의 옛날 음식들이 많이 떠올랐는데 엄마가 해준 음식들 외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창동 두리네 곱창이었다. 이전에는 4호선 지하철 다리 아래에 포장마차 형식으로 포차거리처럼 되어있었다. 어느 순간 그 포차들이 허물어지면서 사라졌는데 두리네 곱창은 점포를 내고 계속 장사를 이어갔다.
나는 대학생이 되는 시점부터 멀리 이사를 가서 자주 못갔지만 꾸준하게 여기를 단골로 가는 친오빠가 설명해 주었다. 포장마차 때보다 가게들은 없어졌지만 계속 남아있는 두리네 곱창은 점포가 되어 더 위생적으로 되었다고도 들었다. 맛도 변함없이 똑같다고!
임신하고 남편이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봤을 때 창동 두리네 곱창을 말해서 지금 집에서 편도로 1시간, 왕복 2시간 거리를 걸려서 날 위해 포장해 왔다. 남편은 소곱창, 돼지곱창 같은 내장기관을 좋아하지 않아서 온전하게 날 위한 걸음이었다.
나는 곱창이 1인분에 6,000원이던 시절부터 먹었는데 지금은 1인분에 11,000원이다. 2배 넘는 가격이지만 그만큼 나도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그리고 11,000원이라고 해도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양이다. 순대곱창도 있고 백곱창도 있고 종류는 다양하지만 곱창을 많이 먹고 싶어서 야채곱창으로 1인분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여전히 양배추와 당면이 많고 양념이 듬뿍 들어간 곱창의 형태. 내가 너무 좋아하다보니까 주변 친한 친구들과는 한 번쯤은 다 와봤는데 지금까지도 계속 가는 친구들은 없는 것 같다.
나는 바싹 구워진 곱창을 좋아해서 다시 집에서 후라이팬에 놓고 곱창을 볶았다. 약간 타듯이 누룽지 같은 곱창이 되도록 센 불에서 계속해서 볶아줬다. 예전에는 두리네 곱창 가면 거의 과자처럼 바싹 구워진 곱창으로 줬었는데 포장이라 그런 건지 굽는 방식이 바뀐 건지는 모르겠지만 예전만큼 바싹 구워진 느낌은 아니었다.
원하는 굽기만큼 구워져서 남편은 먹지 않아 혼자 먹었는데, 너무 나자신에게 실망했다. 곱창 맛은 변함이 없는데 그동안 소곱창에 맛이 익숙해지다 보니 돼지곱창 맛이 비리게 느껴졌다. 맛이 바뀌었다기보다는 내 입맛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다. 맛은 그때 그 느낌 그대로 소스맛도 그대로였는데 너무 아쉬웠다.
이 특제소스가 바로 창동 두리네 곱창의 별미다. 가면 생양파와 소스를 주는데 쌈장에 찍어먹듯 계속 들어간다. 곱창을 양념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거의 양념맛에 돼지곱창볶음을 먹게되는 정도이다.
아쉬운 마음에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다음날 다시 또 먹어봤는데 여전히 이제 돼지곱창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는지 냄새가 나서 먹을 수가 없었다. 최근에 동네에도 엄청 유명하다는 곳에서 돼지 야채곱창을 포장해 왔는데 냄새가 나서 한입 먹고 버렸던 기억이 있다. 신선한 소곱창을 불판에 구워 먹는 거에만 익숙해져인지 돼지곱창이 비리게 느껴진다.
아쉬운 마음에 곱창은 냅두고 양배추랑 당면이랑만 먹었다. 양배추랑 당면은 여전히 맛있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야채와 당면만 어느 정도 먹고 나머지는 버릴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변하는 게 주변뿐만이 아니라 내 입맛도 이렇게 변하다니 너무 아쉬웠다. 오빠는 아직도 창동 곱창을 먹으러 집에서 왕복 2시간 거리를 차 타고 가서 사 와서 먹기도 한다. 오빤 꾸준하게 먹어서 여전히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거의 10년이 넘어서 먹으려니 다르게 느껴져서 나 스스로한테 아쉬웠다. 창동 두리네 곱창 그래도 없어지지 말고 내가 더 늙을 때까지도 계속 장사하셨으면 좋겠다! 여전히 유명한 창동역 맛집 창동 두리네곱창 포장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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